높이 솟음과 깊이 있음 (20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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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November 17, 2018

높이 솟음과 깊이 있음

 

우리가 사는 땅은 평평하지가 않고 울퉁불퉁해요.

위로 올라가면 우뚝 솟은 산이 되고, 아래로 내려가면 깊은 해구가 되죠.

산은 주로 긍정적인 경우 사용되는 듯한데

그에 반해 깊은 바다는 어둡거나 부정적인 경우에 사용되는 듯해요.

어떤 목표, 혹은 기상과 기개, 장엄과 위엄 등등이 산의 이미지이고,

거칠고 어둡고 두려움의 이미지가 깊은 해구를 생각할 때 떠오르죠.

 

그런데 사람과의 관계라는 차원에서 생각하게 되면 어떨까요?

주로 높은 산 보다는 깊은 바다가 관계 차원에서는 비유에 사용되죠.

높이 솟은 사람보다 깊이 있는 사람을 만날 때 더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산과 바다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비유할 때는 대상이 달라지죠.

성공이나 목표 등의 외적인 부분은 산으로 비유하고

인격과 같은 내적인 부분은 바다로 비유하는 것 같아요.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로 8,800m정도 되요.

그에 비해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는 약 11,000m 정도로 12배가 넘죠.

평지에서는 쉽게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위로 솟을 때는 오르기가 쉽지 않고

차로는 10분 남짓한 거리가 아래로 내려가면 고속 잠수정으로 4시간 이상 내려가죠.

에베레스트 정상은 기압이 너무 낮아 호흡곤란과 추위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데

마라아나 해구도 역시 1100 기압이라고 하는 상상 못할 압력과 흑암을 버티기 힘들죠.

살다보면 산 정상과 같은 기압이 낮은 문제로 인한 결핍과 어려움은 이겨내는데

해구와 같은 기압이 너무 높아 생기는 중압감과 무게는 이겨내기가 어려워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산과 같은 사람이 있고, 바다 같은 사람이 있어요.

높이가 되었든 깊이가 되었든 이겨내는 만큼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높이를 이겨낼 줄 아는 사람에 비해 깊이를 견딜 줄 아는 사람은 드물어 보여요.

높이와 깊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여유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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