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을 위한 기도시간(2025.12.07)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모교회를 섬기던 한 목사님이 말레이시아 선교사로 떠나셨습니다. 몇년의 시간이...
의리의 수준
마라톤은 긴 시간 동안 자기 자신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힘들고 고독한 경기죠.
때로는 순위보다도 42.195㎞를 완주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어요.
2013년 4월 28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서
결승선에 들어온 마라톤 선수 중 1명을 빼고는
5,000여 명이 실격처리 되는 엉뚱한 일이 벌어졌어요.
2위로 달리고 있던 선수가 지정된 코스를 잠시 벗어나 달렸다가
다시 원래 코스로 돌아왔는데 2위 선수를 뒤쫓던 나머지 선수들도 같이 따랐어요.
주최 측이 경로 표시를 확실하게 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앞사람만을 따라가던 5,000명이 선수들은
전체 42.195㎞에서 고작 264m를 덜 뛰었다는 이유로 모두가 실격처리가 되었어요.
유일하게 정확한 경로를 따라서 선두를 달린 마크 후드가 우승 및 유일한 완주자가 되었죠.
잘못된 코스로 뛰던 2등이 아니라 바른 코스를 뛰던 1등을 따라 달렸다면 좋았을 텐데요.
의리라는 것을 생각할 때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져요.
어렸을 때 의리는 나쁜 것을 같이 해 주는 것으로 종종 오해하죠.
같이 땡땡이 쳐 줘야 하고, 같이 술 담배를 해야 하고, 같이 선생님께 대들고,
거짓말이라도 해서 친구의 잘못을 숨겨줘야 의리에요.
그런데 그런 초급 의리는 고급 의리로 성장하지 못해요.
초급 의리 수준의 사람과는 깊은 신뢰관계가 필요한 동업이 불가능해요.
성경에서도 초급 의리만 지키다 안타까운 일을 당한 부부가 있어요.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는 서로 약속한 대로 의리를 잘 지켰는데
사도들과 성령을 속이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같은 날 죽임을 당했죠.
그리스도인의 의리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던 사도들처럼 고급 의리여야 되요.
하나님을 더 알게 해 주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게 도와주는 진정한 의리죠.
주님 다시 오시는 날 부끄러워 숨지 않고 당당히 함께 마중 나갈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바라보시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신 같은 길을 걷는 것이 고급 의리죠.
같이 죽는 초급 의리가 아니라 같이 사는 고급 의리를 지키는 예닮인들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