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 후불? (201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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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ly 30, 2018

선불? 후불?

 

과외를 하다보면 선불을 선호하는 쌤이 있고 후불을 선호하는 쌤이 있어요.

선불은 앞으로 과외를 언제 몇 회 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비용을 받죠.

후불은 그동안 한 과외에 대해 정당하게 약속된 대가를 받아요.

저는 후불을 선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선불로 전환할 때가 종종 있어요.

후불을 선호하는 이유는 직업이 목사인지라 급하게 만나야 할 사람이나 처리할 일들이 있을 때,

양해를 구하고 과외를 빼거나 시간을 변경하기가 수월하고

혹 시간 변경이 어려운 경우 빠진 만큼 비용을 받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죠.

선불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과외를 뺄 때 서로 확인과정과 나중에 비용 계산이 번거롭죠.

 

은혜로 받는 구원은 표현하자면 예수님께서 선 지급하셨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선불로 받았으니 살아가며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거나 갚아야 한다는 조건은 아니에요.

구원은 생명, 시간, 모든 재산, 건강 등등 모든 것을 다 팔아도 살 수 없는 가치에요.

Priceless, 무가치해서가 아니라 값을 매길 수 없기에 선물(gift)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구원을 후지급으로 받는다 생각하면 구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하죠.

노력을 선행, 자격, 열매 등등 다른 말로 표현한다 해도 여전히 구원에 대한 대가지불이죠.

아이러니하게도 후불적인 접근은 구원과 성숙에 관해 크게 성공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간혹 성공한 분들이라 생각되어 대화하다 보면 율법주의적이고 비판주의 적인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구원을 선지급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은혜로 받은 구원을 선불로 생각한다면 귀한 선물이 되고 참된 감사와 자유함이 있어요.

무엇을 하던지 감사에서 우러나오니 진실 되고 계산적이지 않고,

감히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삶의 행동이 지속적으로 순수함을 향해 자라가요.

그래서 저는 반드시 구원은 선불로 받아야 신앙이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 가지 선불적 구원에 대해 명확하게 해 둬야 할 것이 있어요.

과외비를 선불로 받아 놓고 과외를 안 하면 양아치가 돼요.

마찬가지로 구원받을 자격이 없어 은혜와 선물로 구원을 주시며 구원받은 사람답게 살라 하시는데,

구원만 달랑 받고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지는 않는다면 정말 양아치죠.

비싼 과외비를 선불로 지급했는데 과외 쌤이 시간도, 약속도 지키지 않고 실력도 형편없다면

소문도 좋지 않을 것이고 다음번 과외 부탁은커녕 오히려 환불 요청을 받겠죠.

혹시나 천국 우편함에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지 못해 구원 취소 고소장(?)이 쌓여 있다면

천국에 도착하자마자 법정출두 해야 한다면 참 곤란한 상황이 되겠죠.

선불로 받게 되는 구원이 얼마나 감사한지, 삶을 통하여 매일 그 가치를 깊고 넓게 경험하는

복된 예닮인들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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