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가운데 드리는 10가지 감사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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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February 19, 2023

100% 상대 잘못인데 성의 없는 ICBC의 판결로 억울하게 50:50으로 차를 수리해야 할 일이 생겼다. 사고 직후 잘못을 인정하는 상대를 믿고 간단하게 수습했다가 나중에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 대시캠이 없으니 사고 직후 차량을 이동시키지 말고 사진을 찍어야 했지만, 따라오는 차량들의 흐름을 배려하여 차를 이동한 것이 문제였다. 경찰을 부르지 않은 것도 실수다. ICBC와의 통화, 사고 주변 상가들을 방문하며 CCTV등을 확인하느라 대략 15시간 이상을 보냈다. 거짓말쟁이 가해자에 대한 분노, AI보다 실력 없는 ICBC 직원, 좀 더 신중하게 처리할 걸 하는 자책 등이 뒤섞였다. 불필요한 손해에 대해 아까워하면서 삶을 망치기 싫어 하나님께 맡기다 알게 된 “10가지 감사제목”을 적어본다.

첫째, 예수님께서 억울함을 묵묵히 이겨내신 결과를 묵상할 수 있어 감사하다. 전혀 그러실 필요가 없는데도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을 맞보시고 부활하셨기에 내가 살 길이 열렸다.

둘째, 공정과 공평한 대우보다 하나님과 함께함이 평안의 근원임을 경험하여 감사하다. 멀리서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시기 보다 가까이서 함께 동행해 주신 것이 감사하다.

셋째, 가해자의 거짓말과 ICBC의 불성실에 불만이 생기다 문득 자신의 선하신 뜻과 정 반대로 향하는 세상에 대해 아픈 가슴으로 바라보실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하다.

넷째, 돈은 빼앗기더라도 그 보다 더 값진 시간만큼은 사랑하는 사람들, 의미 있는 일을 위해 빼앗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평강을 주심에 감사하다.

다섯째, 비록 기대하지 않는 방향과 과정과 결과 중에도 이불킥이 아닌 단잠을 자게 해 주시고 상쾌한 아침을 주심도 감사하다.

여섯째, 처리해야 할 더 중요한 일들을 불편한 일을 신경 쓰느라 방해받지 않게 해 주시고, 중요한 일들도 중요도에 따라 잘 처리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일곱째, 주변 사람들이 더 억울해 해서 감사하다. 비록 공감과 위로의 말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보다 뒤를 바라보고 미련을 품고 희망고문에 빠지게 하였음에도 결국 감사하다.

여덟째, 거짓말쟁이 덕분에 차를 고치느라 어쩔 수 없이 돈을 쓰게 되어 밴쿠버 경제(정비 부품부터 사람들의 인건비 등)에 도움을 줄 기회가 되어 감사하다.

아홉째, 폭풍가운데 하나님께 마음을 고정하는 좋은 연습 기회가 되어 감사하다. 억울함과 분노에 휩쓸리지 않고 평안하게 지내게 하심에 감사하다.

열 번째, 대시캠이 예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 져서 감사하다. 빨리 하나 구입해서 달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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