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환송예배를 미리 준비하세요.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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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November 6, 2021

오래 전 칼럼에서 죽음에 임박해서 통증완화를 위해 몰핀을 사용할 것인지, CPR없이 D.N.R을 선택할 것인지, 시신을 오픈할 것인지 아니면 영정 사진으로만 대체할 것인지, 수의 및 관은 얼마짜리로 할 것인지, 묘지와 화장 중 미리 선택을 해 두어 유가족들이 슬픔의 기간에 너무 많은 선택의 고민을 하지 않도록 미리 결정해 두자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생각하기에 다소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피할 수도 없는 일이니 차분하게 생각해 보시고 기록으로 남겨두면 좋을 듯해요. 오늘은 천국환송예배 준비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려요.

장례에 필요한 일들이 있어요. 장례식을 3일 장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일정에 맞도록 짧게 1-2일로 마무리 할 것인지도 결정해 두세요. 화환은 교회에서 하는 것 외에는 받지 않는 것이 좋고, 국화를 헌화하는 순서도 생략하는 것이 좋아요. 시신을 예쁘게 안치하여 공개하기 보다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먼저 시체를 화장하고, 평소 마음에 드는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골라 두어 게시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하면 천국환송예배 일정을 잡기도 편하고 장례를 3일 안에 마무리 하려고 서두르다 당하는 어려움들도 피할 수 있어요. 장례예배와 하관예배를 따로 할 것인지도 결정해 두세요. 천국환송예배는 슬픔을 억제할 필요는 없지만 슬픔을 자극하는 표현들은 자제하고, 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망과 기쁨이 담긴 예배가 된다면 좋을 듯해요.

천국환송예배 순서는 보통 예식사, 찬양, 기도, ‘추억 나눔’, 조가, 성경봉독과 설교(고인과 천국에 관한 소망을 기억하는 메시지로 15분 정도로만), 유가족 인사, 축도의 순서로 진행 되요. ‘추억 나눔’이란 고인을 통해 삶이 아름답게 변한 분들의 간증이에요. 추억 나눔을 기쁜 마음으로 해 주실 분들이 있도록 가족 외에 공동체와 친밀한 삶을 사는 것이 복되죠. 복잡한 순서들을 많이 만들지 말고, 양력 소개도 빼는 것이 좋아요. 저는 찬송으로 “크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를 선택 했고, 설교자는 교단의 지방회장님께 먼저 부탁드리되 혹시나 양해가 가능하다면 친구들 중이나 예닮 교회에 소속된 목사님이 해주면 좋겠어요. ‘추모예배’는 가급적이면 하지 말고 가족들끼리만 만나서 식사로 대체하는 것이 좋아요. 한 순간을 살다가는 짧은 인생이지만 남은 분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리고 하늘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주는 기회로 전 인생이 사용되도록 천국환송예배를 미리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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