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면 동굴, 통과하면 터널(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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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y 23, 2020

인생을 음악에 비유하자면 다양한 악상기호가 있듯 굴곡을 피할 수는 없어요.

당장 굴곡이 없었으면 하지만 그런 삶은 악상기호 없는 음악처럼 단순하고 맛이 없죠.

굴곡이 없어 보이는 인생들이 술, 마약, 쾌락 등의 다른 굴곡에 빠지는 이유가 있어요.

음악 연구가에 의하면 보통 음악에서 사용하는 기본 악상 기호는 4개래요.

포르테(forte)는 강하게, 피아노(piano)는 작게, 크레센도(crescendo)는 점점 크게,

그리고 점점 작게 연주하는 디크레센도(decrescendo)가 그것이죠.

좋은 음악은 기본 악상 기호를 중심으로 맛을 내는 두 기호가 더 필요하데요.

하나는 갑자기 작게 혹은 여리게라는 뜻의 주피도 피아노(subito piano)라는 것인데요.
음악을 길게 연주하다 보면 점점 크게 연주하게 되고 더 이상 크면 소음이 되고 지치죠.

이때 갑자기 작게 해서 부드러운 음으로 낮아져 다시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래요.

인생도 너무 과부하가 걸리면 이 방법을 사용해서 다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다음으로 게네럴 파우제(general pause)라는 악상 기호는 모든 음악이 순간 멈추었다가

마지막을 불태우며 피날래로 마무리하는 방법인데 예로 ‘할렐루야’라는 곡에서 사용해요.

모든 악기가 정점에 오르다가 전체가 “all stop” 한 다음 다시 ‘할렐루야’로 끝나죠.

이렇게 주피도 피아노와 게네럴 파우제는 곡 전체를 맛나게 하는 악상기호가 되요.

우리 인생의 선율도 전체를 보시고 가장 아름답고 맛깔나게 만드시는 분이 계세요.

어쩌면 COVID-19 시기는 인생의 주피도 피아노 혹은 게네럴 파우제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우리는 이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사회적 거리가 영원하지 않을 것을 믿고 다실 뛸, 혹은 멋진 피날래를 대비해야죠.

동굴과 터널은 둘 다 빛이 부족하고 어둡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인생이 어두운 길을 걸을 때는 동굴에 갇혀서는 안 되고 터널을 통과해야죠.

동굴을 터널이라며 기어 들어가면 바보고 터널에 갇혔다고 주저앉아 있어도 어리석죠.

인생이 어둠 속에 멈춘 듯 할 때 내가 동굴에 있는지 터널에 있는지 어떻게 구분할까요?

현재 나만의 삶에 갇혀 VIP를 만나지 않으면 동굴이고 VIP와 연락하고 있다면 터널이에요.

사람도 그리스도인도 결코 동굴에 갇혀 사는 존재가 아니에요.

전 세계적으로 인생들에게 쉼표를 주셔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며

오늘을 살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요?

아름답게 연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맡겨진 인생을 통해 어떤 음악이 연주될까요?

작은 순종과 따스한 섬김으로 동굴에 갇힌 영혼들이 터널을 통과해서 빛으로 나오도록

세계적인 어려움을 우리 삶의 아름다운 선율로 채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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