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태클이 많을 때 (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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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ugust 10, 2019

인생에 태클이 많을 때.

 

삶은 내 뜻대로 되기보다 내 뜻대로 안 되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원하는 일 보다 원치 않는 일들로 가슴 졸이고 잠 못 이루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죠.

하은이가 여름학기에 12학년 영어를 들었는데 기말고사 전 까지 성적이 97.3%였어요.

기분 좋게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온라인으로 성적을 확인했는데 76%인 거예요.

기말고사가 30%라서 시험에서 완전 죽 쒀 반타작이더라도 84%가 넘어야 정상이죠.

이름(First and Last name)이 완전 똑 같은 학생이 같은 클래스에 있었는데,

아마도 그 학생의 성적과 뒤바뀐 것이 아닌가 해요.

 

어떻게 처리할까 먼저 기도하고 영어를 가르쳤던 담당 선생님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확인을 안 하셨는지 답변이 없어 다음날 학교에 가서 정규 Secretary와 이야기 해 보고,

교육청의 Summer school secretary를 만나 상황을 이야기를 했어요.

선생님과 연락해 보고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는데 휴가 중이라 얼마나 걸릴는지는 모른데요.

10월에 성적이 올라가기 전까지만 선생님과 연락이 되면 수정 가능하다고 해요.

나름 성실한 우리 큰 딸의 여름을 이렇게 망치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뭘까요?

 

딸의 삶에 어려운 태클이 걸릴 때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가 떠올랐어요.

우선 당사자보다 지켜보는 부모가 더 다급한 것을 발견했어요.

이유가 무엇이고 성적이야 어떻든 일단 천하태평 쿨쿨 자고 있는 하은이와 달리,

어떻게 해결할까 이리저리 궁리하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느라 한 잠도 못 잤죠.

비자, 영주권, 직장, 결혼, 가정 등등 많은 걸림돌 앞에 마음이 어려울 때가 있어요.

기도할 힘조차 없고 평안은커녕 불안감에 싸여 잠을 설칠 수도 있어요.

그럴 때 기억할 것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더 가슴 졸이고 계신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다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내 삶에 이런 거치는 일들이 없이 평탄대로면 좋겠지만,

험난한 일들이 있다는 것이 결국 나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에요.

꿈은 결핍을 느끼는 사람만이 이룬다는 말처럼,

어려움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디딤돌이 될 수도 있어요.

비록 내 잘못이 아닌 일을 당할 때 실수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보다는,

하나님 안에서 나 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어요.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는 동의하기 쉽지 않지만 평탄한 사람은 이룰 것도 없죠.

 

도대체 인생이 내 뜻대로 안 되는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런 일을 당할 때에 두 가지를 기억했으면 해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결코 편하지만은 않다는 사실과,

내 인생을 통해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가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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